분류 전체보기71 한국영화박물관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코로나로 접근하기 번거로웠던 한국영상자료원이 활기를 찾아서 다행이다. 이 전시회가 지난 몇 달간 진행해 온것을 안고는 있었는데 이번주면 마감이 된다고 해서 가보았다. 전시의 규모는 작지만 볼만 하다. 특히 예전 영화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더욱. 한국 영화사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태흥영화사가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니. 전시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왠지 울컥했다. 얼마 전 별세하신 강수연 배우님 사진도 많고 힘든 투병을 하고 있다는 안성기 배우님 자료도 있다. 태흥영화사의 간판 감독인 임권택 감독님 자료들도 이제는 먼 과거가 됐다. 대학 때 수강한 영화과 수업에서 '춘향전'을 보고 리포트를 쓰는 게 있었다. 같은 해 부산 영화제에서 본 '춘향전' 배우들도 떠올랐다. 를 비롯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 시.. 2022. 9. 23.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 이래서 고전을 읽어야 한다 완독까지 두 달이 걸렸다. 오뒷세우스 혹은 율리시즈로 알려진 위대한 고전. 흔히 세계문학전집이나 인문교양 필독도서의 제일 첫번째로 등장하는 책이다. 이 엄청난 무게의 책(서양 고전으로서의 가치로써 뿐만 아니라 실제 페이지 수도 많다)을 자의로 읽었을리는 없다. 지난 여름 근처 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좌를 수강했다. 그때의 강사였던 철학박사가 추천해 주신 책이다. 이 책이 국내 출판본 중 가장 번역이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첫장부터 장황하다. 웬만한 러시아 소설은 저리 가라할 정도의 캐릭터 이름들이 기를 죽인다. 이를테면 '누구누구의 아들 아무개', '어디어디 출신의 누구누구의 아들인 아무개'와 같이 동일한 캐릭터를 다른 방식으로 칭하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이 한 번.. 2022. 9. 22. <바흐 인벤션 - 전음판> 세광출판사 악보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다시 치기 시작하니 악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클래식 곡이 좋은 것이 대부분의 곡들이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시점이 지났기 때문에 웬만하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치고 싶은 곡들을 다운로드 받아 출력해서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책으로 제본된 악보의 장점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같은 곡이라도 출판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것인데, 온라인으로 구입하려고 해도 내지를 볼 수가 없는 것이 답답했다. 서울 시내의 큰 서점에 가봐도 클래식 악보가 제대로 비치되어 있는 곳은 별로 없었다. 바흐 인벤션 1번을 레슨 받고 나머지는 혼자 연습하고 있는데 악보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삼스럽게 바흐가 좋아졌다. 인벤션만이라도 제대로 익혀서 평생 치고 싶다.) 내가 잡.. 2022. 8. 25. 코리안 영 아티스트 시리즈 - 정지원 피아노 리사이틀 에 다녀왔다. 지난달 선우예권 리사이틀이 정말 좋았기에 또 피아노 공연에 가보고 싶었다. 검색하던 중 '코리안 영 아티스트 시리즈'를 알게 되었고 요새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이라는 손민수가 예술감독을 한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은 바흐의 프랑스풍 서곡 B단조와 슈만 판타지 C장조였다. 사실 두 곡 다 잘 모르는 곡이었지만 상관 없었다. 명동성당과 바흐의 조합이라니! 무슨 말이 필요한가. 한 달 전이었던가, 퇴근하고 혼자 다녀올 생각에 일단 1장만 예매했다. 그런데 파트너와 동선이 겹쳐서 데려가고 싶었다. 추가 예매를 시도했지만 이미 매진이었다. 아무튼 명동 성당에 도착하니 공연 장소는 본 성당이 아닌 '파밀리아 채플'이었다. 작고 아담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더 좋았다. 공연 시작 전 예술감독님.. 2022. 8. 24. <아테나> 1권 리뷰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스웨덴 동화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테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도록 책 표지가 구성되어 있지만 성별이나 나이 관계없이 누구라도 재미있게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아테나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지구를 살리자 클럽(줄여서 지클)' 활동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환경 문제를 대하는 아이들의 기발하고 진심 어린 태도가 매우 재미있다. 환경 문제가 정말 심각하지만 아테나와 '지클' 아이들처럼 대한다면 잘 해결되지 않을까? 책에서 개념 없는 이웃이 노상에서 함부로 세차를 하자 지클 회원들이 지자체에 건의하고 금지시키는 법안을 만들어낸다. 작고 꾸준한 관심과 .. 2022. 8. 8.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선우예권 리사이틀 / 마포아트센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에게 빚진 것이 있다. 나름의 보은을 하기 위해 꼭 그의 공연을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소원을 이뤘다. 빚진 것은 무엇인가 하면 나로 하여금 다시 피아노를 치게 한 것이다. 평소 즐겨 보던 유튜브 채널 '오느른'에 웬 피아니스트가 나와서 연주를 했다. 그 중 모차르트 소나타가 글자 그대로 내게 꽂혔다. K.545의 2악장이었는데 계속 들으면서 나도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거실의 가구로 전락해버린 디지털 피아노로 당장 실행에 옮겼다. 그러다 그 피아니스트를 검색했는데 나만 모르고 있던 어마무시한 실력자였고 2년 전 앨범을 낸 것을 확인했다. 그게 모차르트 소나타 앨범이었다. 좀 과장해서 만약 선우예권 님이 쇼팽이나 리스트 곡으로 앨범을 냈다면.. 2022. 7. 23.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