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마지막 날.
올해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경제활동을 했고 오랜 기간 소원이었던 혼자 여행을 감행했다. 여전히 삐걱거림도 많았지만 나름대로는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독서. 여름에 주춤했지만 많이 읽으려 노력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김하나의 '힘 빼기의 기술',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김민섭 '훈의 시대', 주원규 '메이드인 강남', 신혜원 '평등은 개뿔', 문화류씨 책 두권, 베르베르의 '죽음', 김원영 '실격 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정웅 '매일의 빵', 은유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장강명 '산 자들', 임희정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J.D. 밴스 '힐빌리의 노래', 이슬아 '일간 이슬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2'. 몇 권 빠진것도 있지만 압도적으로 우리 나라 저자가 많구나.
영화는 여전히 별로 안 봤다. 아이들 때문에 디즈니와 마블 영화 위주로 본 것 같다. 몇 편 안되는 개봉작 관람 중에서도 그래도 최고작은 봉준호의 '기생충'. 최고였다. 또 한 작품을 꼽으라면 전후석의 다큐멘터리 '헤로니모'.
엄마로써의 나는 그냥 아이들을 믿어주었다. 학원에 다니고 싶다면 보냈고 늦게 퇴근하는 게 미안해서 주말에는 어떻게든 같이 뒹굴려고 애썼다. 솔직히 전업 주부 때처럼 책을 많이 읽어주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 그래도 무탈하고 행복한 한 해였다. 아이들 어릴적부터 소원이었던 디즈니 랜드도 갔다. 디즈니 랜드에서 아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엄마 아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에 오다니!'
아내로써는...몇 번의 다툼도 있었지만 만난지 21년 째임에도 우리가 여전히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올해 가장 잘한 소비는 생리컵이다. 몇 년전부터 호기심은 들었으나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구입하고 사용해 보니 삶의 질이 달라졌다. 정말 간편하고 친환경적이다. 몸은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만나는 여성 동지들에게 권하는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중이다.
소흘히 한 것은 운동.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든다고 하니. 죽기 전에 마추픽추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려면 체력은 필수다. 내년에는 꼭 운동을 챙겨서 하자.
잘 가. 2019년.
인생에 '업 앤드 다운'이 있다고들 하지. 올해는 '업'이었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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