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1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넷플릭스에 올라온 프랑스 영화.대학 시절에 읽은 '이갈리아의 딸들'이 생각나는 영화였다.90년대 중반,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페미니즘'이 나름대로 이슈였고 관련된 이론서나 전문가들이많이 등장했었다. 대학생활을 여자 대학에서 시작한 나 역시 여성학 수업을 듣고 관련 책들을 파보던기억이 난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페미니즘이 화두다. 안타깝게도 지난 20년간 성평등은 체감상 별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하다. 작년이었던가 미국 뉴욕에서 성평등 시위 때 어떤 할머니의 피켓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다.'I can't believe I still have to protest this fucking shit.'(의역하자면 - 내가 이 나이에도 여전히 이 X같은 불평등 때문에 시위에 나와야 하다니 믿을 수 없다) .. 2018. 6. 1. 악마 같은 변액 연금 보험 8년 부었던 변액 연금 보험을 해지했다.월 20만원을 어떻게든 그 동안 납입한 이유는 가입 당시 설계사가 '저축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라'는꼬드김 때문이었다. 이틀 전 온라인으로 해지를 신청할 때는 분명히 원금 보장에 은행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이자가 붙어있었다. 그런데 오늘 입금된 돈을 보니 원금을 못 건진 액수였다. 물론 해지 신청 당시 해지금액 입금일의 주가에 따라 입금액이 변동된다고는 고지 받았다.하지만 이렇게 금액 차가 클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날에 해지할 건데,무슨 도박도 아니고 이게 뭔 일이람. 아직은 화가 진정이 안되고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다. 8년 전 나에게 '언니, 언니'하며 아이 장난감 까지 사보내던 그 설계사를 찾아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앞으로 내 인생에 더이상의.. 2018. 5. 31. 박남옥 -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자서전을 읽었다.여성이 영화판에서 감독으로 입봉하기가 아직도 쉽지 않은 지금인데 1950년대에 영화를 연출한 여성이 있었다니.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출산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작품 준비를 들어갔으며, 촬영 현장에 늘 아기를 업고 다녔다는 박남옥.게다가 진행비를 아끼기 위해 아침마다 장을 봐서 직접 식사를 준비했다는 얘기는 처절하다.박남옥 본인도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꼽는 '진주에서 부산까지 카메라 수송기'에서는 감정 이입이많이 되었다. 아기 키우기의 고달픔도 경험했고 영화 현장의 강도 높은 노동도 알기 때문이었을까.박남옥은 연출자이자 프로덕션 총괄로써 또 아이의 보호자로써 영화 을 찍는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바닥을 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또 얼마나.. 2018. 5. 29. 마당이 있는 집 평소에 가수 이랑 님의 트윗을 흥미롭게 보곤 하는데, 얼마전 이랑 님이 '지인이 쓴 책'이라며 추천 트윗을 올렸다. 책 제목은 소박하지만 거기에 딸린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라는 홍보 카피가 호기심을 일으켰다. 저자는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또 애초에 이 작품을 시나리오로 구상했다는 맺음말을 봐서 그랬는지책이 시나리오 마냥 쉽게 읽혔다. 두 여자가 느끼는 피로와 불안감의 원인은 바로 그녀들의 남편이다. 상황이나 사건이 어찌보면 기시감이 들기도 했지만 심리 묘사와 구성이 좋아서 잘 넘어갔다. 큰 반전의 묘미는 기대만큼 없었지만 깔끔한 완결성이 괜찮았다. 주란과 상은이 더 친밀하게 엮여서 '델마와 루이즈'처럼 세상을 통쾌하게 응징했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 보았다.그랬다면 너무 판타지 같았을까? 2018. 5. 25. 제빵 기능사 필기시험 제빵 과정을 수강한지 한달이 훨씬 넘어서 필기 시험을 치루었다. 영양학, 위생학 문제는 음식 관련 자격증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가장 외우기 힘들었다.글리아딘, 글로불린, 글루테닌, 아밀로팩틴, 말타아제, 치마아제...등등등. 그나마 제빵 관련 문제는 괜찮았고 제과 문제는 '옐로우 레이어 케이크' '엔젤 케이크' 등 품목을 잘 몰라서 쉽지 않았다. (왜 제빵 시험인데 제과 문제가 같이 나오는지. 이럴 거면 왜 제빵 기능사와 제과 기능사 필기를따로 봐야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시행처가 수수료 수익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총 60문제 중 36문제를 맞추면 합격.기출 문제를 풀어보니 36개를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생각했던 계산 문제.. 2018. 5. 18. 제빵사 자격증 과정 첫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중에 크면 빵집을 하겠다'라고 말하고 다녔다.그 시절 이미 미래의 빵집 이름까지 지어 놓았다. '도레미 빵집'.맥락도 안 맞고 의미도 없지만 '도레미 빵집'이라는 이름을 소리 내어 보며 기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맛있는 빵집이나 제과점을 보면 설렌다. '맛있는 빵 = 좋은 재료'라는 공식을 확신하게 되면서부터 가격이 비싸도 여러 가게의 빵들을 맛 보았다. 결혼 후 오븐을 갖게 되면서 그 맛들을 스스로 재현해 보려 애를 써왔다.유아 때 식품 알레르기가 심했던 큰 아이 덕분에 채식 베이킹에 열을 올려 보기도 했다.(결론은 '채식 베이킹은 맛이 없다'는 것. 버터의 풍미는 결코 식물성 유지가 대체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친절한 유튜브 선생의 도.. 2018. 4. 5. 이전 1 ···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