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지난달 선우예권 리사이틀이 정말 좋았기에 또 피아노 공연에 가보고 싶었다.
검색하던 중 '코리안 영 아티스트 시리즈'를 알게 되었고 요새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이라는 손민수가 예술감독을 한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은 바흐의 프랑스풍 서곡 B단조와 슈만 판타지 C장조였다. 사실 두 곡 다 잘 모르는 곡이었지만 상관 없었다.
명동성당과 바흐의 조합이라니! 무슨 말이 필요한가.
한 달 전이었던가, 퇴근하고 혼자 다녀올 생각에 일단 1장만 예매했다. 그런데 파트너와 동선이 겹쳐서 데려가고 싶었다. 추가 예매를 시도했지만 이미 매진이었다.
아무튼 명동 성당에 도착하니 공연 장소는 본 성당이 아닌 '파밀리아 채플'이었다. 작고 아담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더 좋았다.
공연 시작 전 예술감독님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코멘트가 있었는데 '화려하고 큰 공연장도 좋지만 이런 작은 공연으로 클래식을 더 가깝게 접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의도에서 기획된 공연이었나 보다. 좋다.
바흐를 듣고 싶어서 간 공연이지만 슈만의 판타지가 더 인상적이었다. 두 곡의 시대가 달라서이기도 하겠지만 바흐 곡을 칠때는 차분하던 피아니스트가 슈만을 칠 때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흥미로웠다.
특이하게 연주된 피아노는 스타인웨이나 야마하가 아닌 Feurich라는 브랜드였다.어디에서 봤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즐겨보는 피아노 유튜버 Paul Barton님이 치는 그 피아노였다.
알찬 공연이었다. 당분간 플레이 리스트에 슈만 판타지가 계속 흐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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