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꽂혀 읽게 되었다. 21세기가 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부장제는 우리의 발목을 움켜쥐고 있다.
저자인 '아넵'의 '이혼 유튜버'라는 이력이 특이했다.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에서 몇 개의 영상을 보았다. 재미있었다. 위트가 있다.
글도 역시 그랬다. 이혼의 과정이나 이후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한 얘기를 하기 보다는 그것을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몇 개의 시월드 에피소드는 정말 화가 치밀었지만.
무엇보다 글발이 살아있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년 간 독서를 꾸준히 하고 문장을 필사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역시 부지런히 읽고 쓰는 사람들의 글이 다르다.
놀랐던 것은 저자가 유튜브에 이혼 관련 영상을 올리고 수 많은 악플을 받았다고 한다. 지X도 풍년이다. 지금 21세기에 주변에 이혼한 커플이 수두룩한데 이 정도 컨텐츠가 욕을 먹는 세상이라니 믿을 수 없다.
아넵 님이 제주 사람이라는 점이 특별했다. 특히 한림 지역의 맛집 추천은 잘 메모해 두었다. 언니들과 나누는 사투리도 재미있다. 이 분이 제주 지역에 특화된 글들을 더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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