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에서 진행하는 'M 클래식 축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희태 렉처 콘서트 <비발디 사계>에 다녀왔다.

오전 11시에 하는 공연이지만 비발디 사계의 전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 예매를 했다. 공연비도 너무나 저렴해서 좋았지만 공연일자가 가까워 오는데도 빈 좌석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공연장에 가니 거의 가운데 열만 관객이 차 있었다. 마포구가 이런 공연장과 프로그램을 애써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은 좋은데 공연 홍보가 잘 안된 것일까. 안타까웠다. 나도 지난번 선우예권 님의 공연이 아니었더라면 공연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서희태 지휘자님은 상당히 유머가 있으면서도 진행을 잘 했다. 클래식 초보자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했고 적은 관객이지만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공연에 집중을 시키게 하는 능력이 있는 분이더라. 찾아보니 이런 형태의 렉처 콘서트를 오랫동안 진행해 온 분이었다. 이 분이 진행하시는 다른 공연도 가고 싶었지만 일정이 안되어서 아쉬웠다.

앞에서 열번째 줄, 정가운데 좌석을 예매했던 덕분에 연주자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김혜정 님은 민소매 드레스를 입었는데 팔에 근육이 돋보였다. 저것이 바이올리니스트의 팔이구나...싶었다. 연주는 너무나 훌륭했고 지휘자가 대표적인 표제음악인 '사계'의 특징들을 콕 집어 설명을 해주니 더 귀에 쏙쏙 들어왔다. 나의 최애는 역시 '겨울' 1악장이었다. 오케스트라를 담당한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로 연주자 분이 기억에 남는다. 바이올린 솔로를 할 때 첼로 하나 만 반주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막상 눈 앞에서 두 악기의 연주 조합을 보니 무척 재미있더라.
중간에 소프라노 장재영 님의 노래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처음 라이브로 들었다. 정말 아름답더라. 성악은 마이크도 없이 어떻게 생으로 저런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니 무척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이 보다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또 마포아트센터 공연을 하나 예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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