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인벤션 - 전음판> 세광출판사 악보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다시 치기 시작하니 악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클래식 곡이 좋은 것이 대부분의 곡들이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시점이 지났기 때문에 웬만하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치고 싶은 곡들을 다운로드 받아 출력해서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책으로 제본된 악보의 장점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같은 곡이라도 출판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것인데, 온라인으로 구입하려고 해도 내지를 볼 수가 없는 것이 답답했다. 서울 시내의 큰 서점에 가봐도 클래식 악보가 제대로 비치되어 있는 곳은 별로 없었다.
바흐 인벤션 1번을 레슨 받고 나머지는 혼자 연습하고 있는데 악보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삼스럽게 바흐가 좋아졌다. 인벤션만이라도 제대로 익혀서 평생 치고 싶다.)
내가 잡은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어린이용으로 출판된 책은 제외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도 넣고 악보에 해설도 넣은 버전을 봤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2. 한 곡이 두 페이지로 되어 있을 것. (아무래도 페이지 넘기기 귀찮으니까. 흐름도 끊기고)
3. 가격이 저렴할 것. (유명한 헨레 같은 악보가 깔끔하고 좋긴 한데, 취미로 구입하기엔 오바인 것 같았다.)
이렇다 보니 몇 개로 추려졌는데,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 서점에서는 내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중고 서점에서 세광출판사의 '바흐 인벤션 - 전음판'을 발견했다. '전음판'이 과연 무엇인가 싶었는데, 일본의 음악출판사인 'Zen-on' 출판사의 한자를 옮긴 것이었다. 국내에 '젠온 악보' 시리즈가 별도로 출판되기도 했던데, 가격이 더 비쌌다. 그보다는 결정적으로 이 악보로 구입한 것은 표지 디자인 때문이다. 어릴 때 배운 악보 디자인과 똑같다. 같은 디자인으로 된 하농, 체르니, 소나티네, 부르크뮐로 25가 각기 다른 색깔별로(하늘색, 빨간색, 민트색, 초록색) 있었는데 이 '바흐 인벤션' 만큼은 그 디자인이 그대로라서 반가웠다.
1번을 끝내고 4번도 마무리 되어간다. 다음은 13번을 연습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