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가늘고길게
2019. 10. 25. 11:12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저자인 김원영 변호사님의 페이스 북을 최근에 팔로우 중이다.
그곳에서 추천을 받아 바로 사서 읽게 되었다.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 이라는 책의 한 줄 소개와 김원영 님의 추천사, 그리고 페이스북 게시물의 이미지가 반사적인 읽기를 유도했다. 그 이미지는 책의 속표지였는데 세 사람의 서명을 담고 있었다. 저자인 임희정 그리고 서툰 글씨로 적힌 저자의 아버지, 어머니의 서명이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과 마찬가지로 저자에게 체화된 소재는 좋은 글로 나타난다는 것을 읽는 내내 느꼈다. 문장 하나 하나가 저자의 삶, 부모님의 삶을 그대로 녹아냈다. 첫 챕터부터 묵직한 감동이 왔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글을 쓰고 이를 책으로 내기까지의 과정도 담았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은유 작가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가 나와서 반가웠다. 그리고 바로 은유 작가의 수업을 듣고 글을 쓴 실천력이 대단하다. 나는 언제쯤 내 속을 까뒤집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려나.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