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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가늘고길게 2016. 11. 14. 11:37

지난 토요일 촛불 시위에 다녀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노무현 탄핵 때도, 광우병 파동 때도 단 한번도 시위에 나가지 않았다.

당장 코앞에 닥친 회사일 때문에, 갓난 아이 젖 먹이고 키우느라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단이 났나 싶은 생각은 좀 과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경거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어머니께 맡기고 나오느라 저녁 무렵 느즈막히 도착했다.

광화문 역은 아예 무정차라서 한 정거장 전인 서대문역에 내렸다. 남편과 나 말고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지하철 승강장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폐쇄된 도로 위를 걸으며 그때부터 여기 모인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온 사람들이라는 '동질감'이 생겼던 것 같다. 

이동할 때나 화장실에 갈 때 붐벼서 불편해도 누구 하나 짜증 내지 않았다. 우린 같은 생각을 지녔고 그것을

보여주러 모인 사람들이니까. 장애인, 청소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노인...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모두 배려하고 보듬는 분위기가 참 좋았다.


교보생명 사거리 도로 위에 앉아서 함께 '하야'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다.

돈과 시간을 들여 보인 국민의 뜻인 만큼 대통령은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

왜 국민에게 피로감과 고통을 주는가.


박근혜는 퇴진하라.